[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 커리어 관리 후기
오늘은 기술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0월 16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 커리어 관리 라는 주제로 ‘백세코딩’의 저자이자 헬스케어 스타트업 ‘케어랩스’의 CTO인 신현묵님의 강연이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고 배울 점도 있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 개발자가 나가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하겠다.
커뮤니케이션
이러한 종류의 강연이 늘 그렇듯이 알고있는 당연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가장 공감가는 내용은 개발자-비개발자 사이의 시점차이였다. 화면을 하나 만들어내기 위해 개발자 입장에서 여러가지 조건들을 생각해야 하지만 비개발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화면만 입히면 끝이라고 생각하여 스트레스 받은 경험이 여러번 있다. 그래서 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막상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서로의 시점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 이야기를 안한 것이 아닐까? 그동안 개발 업무를 모르는 사람들의 시점을 이해하지 않았던 것인가? 하는 자기 반성이 수반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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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비개발자의 커뮤니케이션
기본적으로 영업/경영진과 개발자의 시선의 간극은 상당히 크다. 이러한 온도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발자 개인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잘 작성된 개발문서만으로도 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개발자간의 커뮤니케이션
같은 개발자라도 도메인, 스타일에 따라 의사소통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원활한 생산성을 위해서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
이직을 위해서도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회사의 성장, 생산성을 위해서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커리어 관리
개발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개인적으로 첫 회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개발자로써 성장 가능성이다. 프로그래머는 평생 공부해야하는 직종이라는 소리는 신입생 부터 꾸준히 들어왔고 2년차에 진입한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이야기다. IT는 늘 효율적이고, 빠른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바닥이다.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내놓기 위한 기술적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최신 기술이 시장은 선도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개발/운영중인 시스템의 환경,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하고 이러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통찰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개발자가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기업/완성된 스타트업은 추천하지 않는다. 완성된 회사에 가면 단순히 회사의 부속품으로 담당 업무만 하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여 스택을 풍부하게 해야한다.- 초기 5년이 개발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 지금 재직중인 회사가 아니다 싶으면 5년 안에 개발문화, 성장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해보길 추천한다.
- 대기업/완성된 기업이라면 새로운 경험보다는 늘 하던 일만 하는 경우가 많다.
- 커뮤니티, 오픈소스, 학회/협회 활동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경험하는 내용들이 중요하다. 단순히 인맥을 늘리기 위한, 사람들과 놀기 위한 커뮤니티 활동은 오히려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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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Review가 가능한 환경이 좋다.
Guru급 개발자, Review 가능한 전문가를 통해 자신의 코드를 보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만약 이러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기록으로 남기며 자신의 코드를 리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비즈니스 도메인을 하나 이상 잡고, 관련 개발자가 아닌 업무 전문가들과 교류하라
커뮤케이션의 중요성에서 언급한 개발자-비개발자 시점 차이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아무리 특정 시장에서 개발자로 명성이 있어도 경영 측면에서 비즈니스 전문가의 기준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꾸준한 비즈니스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개발자 시점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
유행하는 기술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IT는 늘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시장이다. 이미 우리들이 알게된 순간 최신기술이 아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 기술의 철학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연봉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실력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연봉을 따라오게 되어있다.
피해야 하는 환경들 그리고 지향해야 하는 길
민감한 주제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나의 생각과 비슷했고, 경력개발에 있어 참고할 내용이 많았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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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부속품으로 업무를 하게 되는 환경.
수동적인 업무환경은 개발자가 도태되기 가상 쉬운 길이다. 흔히 말하는 코더/개발자 중 코더만 하다가 은퇴하기 싫다면 부속품이 되는 환경에서 빨리 탈출하라. -
20대, 30대를 보내고 있다면 동료들을 막 대하지 말자. 몇년 뒤 막 대했던 동료가 CEO, CTO가 되어 나를 채용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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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만 바라보지 말것. 앞서 이야기 했듯이 지금 연봉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향후 10년, 20년 뒤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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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 떠날 준비를 하자. 경영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성장할 환경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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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도태되고 도메인은 급변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경험을 축적하여 변화에 대응하자.
마무리
시작에서 말했듯이, 이런 종류의 강연은 누구나 추상적으로 알고있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가 많아 포스팅을 하면서 중복되는 내용들을 제외하고 보니 그렇게 많은 내용도 아니였다. 다만 강연을 듣고난 뒤 글을 쓰는 이틀동안 강연에서 들었던 개발자-비개발자 사이의 시점차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팀간의 갈등 해소를 경험하게 되었다. 당연하게 알고있는 내용들이지만 지금까지의 버릇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강연을 통해 한번 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는 행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커리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고 누군가에겐 민감하고 불쾌한 내용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 할 일, 스스로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고 자신을 위해서 일하면 내가 속해 있는 조직 또한 당연히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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